대구서문시장화재 2016-12-2 7 14:12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중 하나인 대구 서문시장에서 11월 30일 오전 2시 8분경 불길이 치솟았다.삽시간에 번진 불길은 시장 4개 지구의 12층을 완전히 태우며 번졌다.
출동한 750명의 소방대원과 소방차 헬기 등 97대의 장비가 총동원돼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4지구 점포에 쌓인 의류와 침구류 등 가연성 소재의 상품으로 진화 작업은 처음부터 난항을 겪었다.
화재 발생 7시간여가 지나도록 불은 잡지 못한 채 3층으로 확산됐고, 불을 끄기 위해 진입하려던 소방대원 2명이 건물 붕괴로 추락해 부상했다.
점포가 활활 타오르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 시장 상인들은 발버둥을 쳐야 했다. 상인 대부분이 겨울옷과 이불, 옷감 등을 마련해 피해가 컸다. 30년 넘게 시장에서 장사를 했다는 60대 할머니는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는 건물을 바라보며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70대 가방 판매점 상인은 전 재산이 저기 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화재 발생 이틀째인 12월 1일 진화작업이 한창인 서문시장에 박근혜대통령이 찾아왔다.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발의와 표결을 앞둔 상황이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서문시장 민심은 예전 같지 않았다.
이날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올라오는 차 안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지만 화재 피해 상인들은 피해 상인들은 만나지 않고 그냥 돌아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시장에 나온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는 모임 회원들이 대통령이 서거한 뒤에도 한동안 박근혜 만세 등을 외치면 피해 상인들은 불난 집에 와서 뭐 하느냐는 거센 항의를 듣기도 했다.
화재 발생 사흘째인 12월 2일 오후 1시 8분경 서문시장 화재가 완전히 진화됐다. 59시간 만이었다. 불은 4개 지구의 점포 679개를 모두 태우고 다리에 가까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건물의 30%가 무너진 4개 지구 건물은 안전진단 결과 사용 불가 수준인 E등급 판정을 받고 철거에 들어간 상태다.
화재현장을 찾은 국민안전처를 비롯한 정부기관과 정치권은 모든 지원을 약속했고 대구 시민을 비롯한 전국에서 피해 상인을 돕기 위한 성금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와 중구는 피해 상인들에게 긴급 생계지원금을 지급하고 서문시장 인근에 있는 베네슘 쇼핑몰을 대체 상가로 선정해 상가 입점 준비를 하고 있다.